친환경 선박이 여는 K-조선·해운의 미래… KRISO, 국제 규제 속 전략 세미나 개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 https://kriso.re.kr/)는 오는 9월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에서 “친환경 선박을 통한 K-조선·해운 전략 마련”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한국 조선·해운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친환경 선박이 여는 K-조선·해운의 미래… KRISO, 국제 규제 속 전략 세미나 개최

국제 규제 강화와 해운 시장의 변화

세계 해운 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 4월 열린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 해운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 초안을 확정했다. 이는 해운업 전반의 에너지 사용과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요구하는 강도 높은 조치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2024년부터 해운 분야에 탄소 배출권거래제(ETS)를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유럽 항로를 오가는 선박은 탄소 배출량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이는 곧 글로벌 해운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제 규제는 단순히 해운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체에도 직결된다. 친환경 연료를 활용하거나, 배출 저감 장치를 적용한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산업, 왜 친환경 선박이 필요한가

대한민국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 강국으로,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쟁 무대는 단순한 규모나 기술력을 넘어 친환경 선박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국제 규제가 강화되면 선박 발주처는 필연적으로 배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신형 친환경 선박을 요구한다. 이는 곧 조선업체들이 탈탄소·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RISO 관계자는 “국제 규제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개념을 도입하고 있어, 선박 건조부터 운영, 폐선에 이르는 전 과정의 탄소 배출을 고려해야 한다”며, “조선·해운·항만이 긴밀히 협력하지 않으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산업계·학계가 함께 모색하는 해법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기술 발표에 그치지 않고, 국회·산업계·학계가 함께 한국 조선·해운 산업의 생태계 전환을 모색하는 데 의미가 있다.

세미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과 조경태 의원실, 김상욱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다. 주관은 KRISO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KORIES)**이 맡았다.

첫 순서는 주한덴마크대사 **미카엘 헴니티 빈터(Mikael Hemniti Winter)**의 기조연설 *“Our Wisdom in Shaping the Future of Shipping and Shipbuilding”*이다. 덴마크는 세계적인 해운 기업 **머스크(Maersk)**를 보유한 친환경 해운 선도국으로, 이번 연설은 국내 산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운협회, 한국선급 등 주요 기관 전문가들이 ▲친환경 선박 기술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 ▲조선·해운 전략적 연계 방안 등을 발표하고 토론을 이어간다.

국회 어기구 위원장 “이번 세미나가 출발점 될 것”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은 “2050 탄소중립 목표와 강화되는 환경 규제는 우리 조선·해운 산업에 커다란 도전 과제”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친환경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이번 세미나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용 KRISO 소장도 “KRISO는 이번 논의를 토대로 무탄소 연료 기반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이를 해운·항만과 연계해 K-조선·해운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조선·해운의 재도약, 전망과 과제

이번 세미나는 한국 조선·해운 산업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해양 산업의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탄소 연료 선박 개발 ▲국제 표준 선도 ▲항만 인프라 개선 ▲금융 및 정책 지원을 핵심 과제로 꼽는다.

특히 조선업계는 암모니아·수소 기반 선박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NG를 넘어 차세대 연료로 꼽히는 이들 에너지원은 운송과 저장 과정에서 여러 안전성 문제가 있지만, 국제 규제 충족을 위해 필수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해운업계는 선박 교체 비용과 운용 리스크에 대한 금융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출입은행과 같은 정책 금융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세계 시장 속 한국의 기회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이미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본, 중국, 유럽 조선업체들도 앞다퉈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 중이며,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은 LNG 운반선 분야에서의 세계적 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세미나가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금융, 기술 개발이 긴밀히 연결되는 계기가 된다면 K-조선과 K-해운의 재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친환경 선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제 규제 강화와 탈탄소 전환의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해운 산업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의 산업 지형이 결정될 것이다. 오는 9월 19일 열리는 KRISO 세미나는 그 분기점을 마련하는 장으로, 한국이 세계 친환경 해양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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